김건희 여사가 과거 ‘쥴리’라는 예명을 사용할 때 만난 적 있다고 주장해 국민의힘으로부터 고발 당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27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 도착한 안 전 회장은 취재진에 “조사를 받게 돼 황당하다”며 “김 여사가 쥴리 예명을 가졌을 때 제가 2년에 걸쳐서 여러 번 만났다. 제가 (쥴리를) 만난 횟수는 두 자릿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거짓말한다는 누명을 씌워서 고발된 것”이라며 “김건희씨가 미몽에서 깨어나 무리한 고소·고발을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전 회장은 작년 12월6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과의 인터뷰를 통해 1997년 5월경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를 방문했다가 당시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건희 여사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월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김 여사뿐만 아니라, 같은 해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도 네 차례 이상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2월 안씨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 안해욱 “최순실 부녀도 만나” “이재명 모친과도 인연 있어”

안 전 회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부녀와도 만난 적 있다고 했다. 안 전 회장이 “비선실세 하고 내가 만나는 게 운명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최태민, 최순실 부녀하고도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고 하자, 진행자인 김어준씨는 “최태민, 최순실 부녀 이야기는 저희가 다음에 한 번 모셔서 들어 보기로 하자”고 한 뒤 인터뷰를 끝냈다.

작년 12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친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운영하던 태권도장 길 건너편이 바로 성남 상대원동시장이었는데, 이 후보의 모친이 상대원동시장 화장실 앞에서 돈을 받던 아주머니였다. 그 시장 화장실에 있던 아주머니가 너무나 측은하고 불쌍해서 일부러 한 번씩 갔다. 그 어머니가 기억에 강력하게 남아 있다. 워낙 못 먹은 표가 나고, 가난에 찌든 얼굴이어서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어느 책에선가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 상대원동시장 공중변소 얘기가 나와서 기억이 났다. 그 어머니가 이재명 후보로 추측되는 아들을 데리고 우리 태권도장에 왔다”며 “이 아이가 몸이 성치 않은데 태권도를 할 수 있는지 봐달라고 했다. 내가 (그에게) 웃통을 벗어보라고 하니까, 팔이 다친 기형이더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