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하이니티'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마스크 벗기’를 극도로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마스크를 벗지 않기 위해 점심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허락 없이 타인의 마스크를 내리는 장난도 번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에는 ‘요즘 고등학생들이 급식을 안 먹는 뜻밖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출연한 4명의 학생(윤하·도경·동규·건희)은 ‘마스크 때문에 (학교에서) 밥을 안 먹기도 하느냐’는 스태프의 질문에 “(그런 경우가) 진짜 많다”고 운을 뗐다.

마스크를 벗기 싫어 점심을 먹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윤하는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 껴서 가고 싶으면”이라고 말하며 마스크를 살짝 들어 올린 채 숟가락으로 밥을 입에 넣는 시늉을 했다. 마스크 벗은 얼굴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기 위해 택한 방법인 것이다. 도경은 “친구들이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급식만 받아놓고 그냥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고, 윤하는 “(안 먹은 급식은) 다 버리는 거야”라며 맞장구쳤다.

윤하는 “애들이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었을 때 ‘너 생각한 이미지랑 너무 다르다’라는 애들이 있어서 마스크를 벗는 걸 자체를 무서워하는 애들이 많더라”고 설명했다.

교실 내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해지자 일부 남학생이 여학생의 마스크를 허락 없이 내리는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도경은 “장난기 많은 남자애들이 마스크를 쥐어뜯고 끊어버린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건희는 “요즘엔 마스크 벗는 게 속옷 벗는 거랑 똑같다는 사람도 많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봐라. 벗기는 거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모지상주의가 갈수록 심해진다”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받을 친구들이 마스크 벗는 게 무서워 점심도 못 챙겨 먹는다니” “성인인 나도 마스크 벗을 때 긴장하게 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박종석 구로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21일 조선닷컴에 “소수의 극단적인 사례로 보인다”면서도 “이 같은 사례에 대해서는 신체추형장애와 외모강박증을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신체추형장애란 실제로는 외모에 결점이 없지만, 자신의 외모에 심각한 결점이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질병이다. 박 원장은 “이런 경우, 실제 현실을 왜곡시켜 인지할 정도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며 “청소년기가 지나면 이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도 있지만, 10~15%의 경우 우울증과 사회불안장애, 대인공포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해결책으로 “지나친 완벽주의나 강박관념을 피하는 게 좋다”며 “이런 증상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나친 불안으로부터 현상을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청소년들이 마스크를 벗기 꺼리는 현상은 일본에도 만연해 있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마스크 의존이 의사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부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얼굴 팬티’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교생은 요미우리신문에 “상대방이 맨얼굴을 보면 실망하게 될까 두려워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때도 마스크를 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