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뉴스1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6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는 1만9000여명으로 4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빠르면 8월 중순, 늦으면 9월이나 10월 쯤 (하루)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의 확진자 규모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재유행의 시작이 됐다고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강 국면은 끝났고 계속해서 상승국면으로 넘어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여러 수학적 모델링 예측자료들을 보면 이번에 오르는 건 예전처럼 거리두기가 해제됐거나 새로운 변이가 유입돼서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되는 양상은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확진자는 매우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재감염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미크론 시기에 우리나라 국민 절반 정도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는데 절반은 아직 감염도 안 되신 분들”이라며 “이번 유행이 커지면 많은 그 분들이 감염 타깃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염이 됐던 분들 중에서도 면역이 빨리 떨어지는 분들,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분들은 재감염이 될 확률이 꽤 높다”며 “이 두 그룹이 합쳐지면 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나 오미크론과 유사한 변이라면 규모가 지난번 (하루 확진자) 60만명까지 간 것의 3분의 2 수준 또는 반 수준 정도까지 올라가는 정도로, 더 심하게는 안 갈 것”이라며 “중증환자도 예상보다는 많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오미크론을 뛰어넘는 변이 발생 가능성이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유행 자체를 종잡을 수 없게 된다”며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긴 하지만 양쪽 시나리오를 다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월 하루 60만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정점을 찍었던 코로나는 지난달 3000명대까지 꾸준히 감소세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8549명으로 14주간 이어진 감소세가 상승세로 반전한데 이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371명이 나왔다.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특수 및 응급 병상 확보, 방역 점검 강화 등을 통해 의료와 방역 대응체계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상민 중대본 제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재확산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으려면 무엇보다도 백신접종이 중요하다. 특히, 4차 접종 대상자인 60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속히 접종을 끝내 주길 바란다”며 “주기적인 환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 방역수칙도 계속해서 준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