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2년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특성화고 79곳이 102개 학과를 개편하는데 423억5000만원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가 산업 현장 수요에 맞게 교육 과정을 바꾸겠다고 신청하면 정부가 심사해 예산을 지원하는 제도다. 2016년 이후 매년 100여개 학과 개편에 예산을 지원해왔다.
예를 들어, 2019년 경북 한국펫고등학교(구 경북인터넷고)는 금융회계과에서 반려동물과로 학과를 바꿔 22명 모집에 79명이 몰려 경쟁률 3.6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학교당 지원금은 평균 4억원 정도로, 교육과정 개발, 실습기자재 구입, 산학겸임교사 채용 등에 쓸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학과는 2024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이번 사업으로 인공지능·미래자동차 등 첨단 기술 산업 관련 학과로 개편한 경우도 다수 있었다. 동시에 ‘카페베이커리’, ‘반려동물’ ‘애니메이션’ ‘웹툰’ 같이 최근 인기 있는 학과로 개편한 경우도 많다.
예컨대, 선정된 102개 학과 중 12개가 ‘카페’나 ‘베이커리’ 관련 학과다. 인천세무고에서 ‘세무회계과’와 ‘수출입물류과’ 각 1학급을 ‘베이커리카페과’ 2학급으로 바꿨다. 서울금융고는 세무회계과 2학급을 반려동물과로 바꾸기로 했다.
교육부 담당자는 “상업 계열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과거 은행이나 경리 등 행정직으로 많이 취업했는데, 요즘 취업 상황도 좋지 않고 학생들 인기가 떨어지자 학생 충원율 등을 고려해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학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학과들이 당장 학생 충원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취업으로 연결될 지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페만 해도 이미 포화 상태다. 또 새로 선정된 학과들은 2024년부터 운영하고, 학생들은 2027년에야 졸업하기 때문에 그때도 이 분야가 인기 있고 취업이 잘 될 지 미지수라는 전망도 있다.
교육부 담당자는 “특성화고에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됐기 때문에 금융 관련 학과를 다니면서 카페나 반려동물 과목을 부전공으로 할 수도 있다”면서 “과거 학과 개편 사업에 선정됐던 곳들이 어떻게 운영됐고, 취업 결과가 어떤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