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자료사진. /뉴시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계를 위해 노점상 장사를 하는 10대를 신고했다가 회사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몰인정하다”며 글쓴이를 비판했고, 글쓴이가 “잔인하지만 공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하면서 더욱 많은 이들이 관심을 뒀다. 그러나 관할 시청에 확인한 결과 이는 허위 글로 드러났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범죄자 신고했는데 회사에서 따돌림당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저희 회사 앞에 조그마한 포장마차에 붕어빵 장사를 하시는 할아버지가 한 분 계셨다”며 “그분이 한동안 안 보이다가 4개월 전 중학생처럼 보이는 아이가 장사하더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6살의 손자가 돈을 벌려고 포장마차를 이끌고 다시 회사 앞에 와서 토스트를 판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회사 사람들은 아이가 불쌍하다면서 일부러 먹을 거를 사줬지만 저는 그 아이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서비스도 별로 주지도 않고 제가 깔끔한 편이어서 길거리 음식 잘 안 먹는다”고 했다.

A씨는 소년이 사업체 등록 없이 장사하는 것 같아 경찰에 신고하고, 국민신문고에도 글을 썼다고 했다. 이어 “결국 시청 직원들이 왔고, 그 아이가 하는 포장마차 더는 안 온다”며 “불법 노점상의 불법건축물 철거, 불법 노점상 단속, 식품위생 위반 등등으로 신고해서 결과는 잘 모르지만 포장마차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회사 직원들과 식사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욕했고, 이후부터 아무도 사적으로 말을 걸지도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이런 일로 제가 열심히 일한 회사에서 왕따당하는 것도 억울하고 저는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왜 제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어린아이 밥줄 끊어놓으니 속이 시원하냐”, “네가 길거리음식 지저분해서 싫어하듯이 사람들도 널 싫어해도 상관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A씨는 “그 아이에게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 공익을 위한 것이었다”며 “불법노점상을 철거해 도시의 청결도와 미관을 좋게 만들 수 있다. 그 아이가 장사를 그만두고 공부해서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불법노점상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 내용이라며 글쓴이가 증거로 제시한 사진. /네이트판

일부 네티즌이 “아무래도 지어낸 얘기 같다”고 하자 A씨는 국민신문고에 민원 접수한 내용이라며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화면의 처리기관은 ‘대전광역시’, 단속 요청 주소는 ‘대전시 서구’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해당 시청에는 이와 같은 내용의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점 관련 및 생활민원 처리를 담당하는 대전시 서구청 관계자는 8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글 내용에 ‘시청 직원들이 왔다’는 내용이 있어 현장 업무 담당자들에게도 확인했지만 역시 비슷한 업무를 처리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국민신문고 민원 접수 화면이 거짓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민원 신청 후 바로 삭제했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며 “국민신문고 통해 저희 쪽에 비슷한 내용의 민원도 접수된 적 없는 건 확실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