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잔나비 전 멤버인 드러머 윤결. /뉴스1

밴드 잔나비 전 멤버인 드러머 윤결(30)씨의 여성 폭행 혐의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윤씨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음악과 팬들을 향한 마음만은 진심이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원호 부장검사)는 상해 등 혐의를 받는 윤씨를 지난 11일 기소유예 했다. 범죄 혐의는 인정되지만 피의자의 성향이나 범행 후 정황 등 여러 정상 참작 사유를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윤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주점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는 윤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말을 걸어왔고 이를 받아주지 않자 뒤통수를 여러 차례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리고 “코로나 상황 등으로 예정보다 조사가 늦어져 이제야 입장을 밝히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팀 멤버들과 저를 믿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간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으며 피해자와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며 “일부 사실과 다른 보도도 있었지만 모두 저의 부족한 행동으로 인한 것이므로 더욱 자숙하고 반성하라는 의미로 겸허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5인조로 활동하던 당시 밴드 잔나비. 맨 오른쪽이 윤씨. /인스타그램

또 몸담았던 밴드 잔나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씨는 “잔나비의 무대와 앨범 속에 제 연주의 흔적이 남아있는 만큼, 숨거나 도망치지 않고 그동안 사랑을 베풀어주신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글을 남긴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떠나게 됐지만 잔나비의 드러머로서 보여드린 모습은 거짓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종 지치는 마음이 들거나 음악에 대한 권태가 온 적도 있었지만 음악에 대한 마음과 팬 여러분을 향한 마음만은 진심이었다. 여기에는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잔나비 측은 지난해 사건이 불거지자 “윤씨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전 이미 잔나비와 계약만료로 계약이 해지된 상태였다. 복무를 마친 뒤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고 형식상 객원으로 스케줄에 참여했다”며 정식 멤버가 아님을 강조했다. 다만 “소속사 직원과 멤버 전원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항시 경고해왔다. (윤씨가) 계약상 멤버는 아니지만 이번 일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