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살인 사건’으로 공개수배된 이은해(31)씨가 작년 12월 2차 검찰조사를 앞두고 지인에게 “나 구속될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 도피에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다.
이씨와 공범 조현수(30)씨는 검찰 1차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작년 12월14일 돌연 잠적했다. 수사당국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잠적 전 지인 A씨에게 “검찰이 나를 구속할 거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1차 조사에서 “남편에게 왜 복어 독을 먹였고, 왜 안 죽느냐는 메시지를 조현수와 주고 받았느냐” 이씨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씨와 조씨는 12월14일 예정된 2차 조사에 불응하고 도주했다. 이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더 이상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A씨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메시지를 받고 이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두절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문 변호사는 12일 TV조선 아침 뉴스 방송에서 이씨와 조씨의 도피 과정에 조력자가 있을 거라고 봤다. 이씨와 조씨는 도주 4개월 동안 본인 명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일절 사용하고 있지 않다.
백 변호사는 “대략 4개월째 도망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대포폰 등으로 어느 정도 생활은 가능한데 모아둔 현금을 다 썼다면, 지금 얼굴까지 알려져 돌아다니기 힘들 거다. 다른 사람 명의의 신용카드 사용하면서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변인들을 철저히 조사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씨가 A씨에게 보낸 메시지에 대해선 “수사기관에서 우리가 범한 일을 꽤 알고 있구나라는 걸 확인하고 보낸 문자다”라고 했다.
◇ 이은해 부친 “혐의 내용 과하게 부풀려져…딸은 효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씨의 부친 B씨는 “지금 (의혹들이) 80% 이상 뻥튀기가 됐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B씨는 1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은해씨는)부모에게 잘하던 딸이고, 혐의 내용도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딸, 이 동네에서 진짜 효녀라고 소문났었다”면서 “부모가 둘 다 휠체어 타고 다니는데 여행 가도 꼭 엄마, 아빠 데리고 가자고 한다”고 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이후 이은해를 보지도 못했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C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에 앞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C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다가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치고, 그해 5월에도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C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가 C씨의 지인이 발견해 C씨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