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세대에게 가장 핫한 ‘인증샷 성지’는 서울 잠실이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설치된 무려 아파트 4층 높이(15m)의 거대한 분홍색 곰인형인 ‘벨리곰’ 때문이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벨리곰'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뉴스1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8년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을 맞아 특대형 벨리곰을 제작해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2016년 잠실 석촌호수에서 ‘인증샷 대란’을 일으킨 러버덕·슈퍼문에 이은 세 번째 프로젝트다. 러버덕 때는 73만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슈퍼문은 106만명이 찾아와 대흥행을 거뒀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벨리곰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는 약 80만명이다.

러버덕 공식 페이스북 캡쳐

벨리곰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작은 유튜브다. 벨리곰 탈을 쓴 사람이 시민들을 놀라게 하는 몰래카메라 콘셉트 영상으로 구독자를 모으며 지금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900여개의 콘텐츠를 선보였고, 누적 조회수는 3억뷰 이상이다. 구독자 수는 50만명이 넘는다.

벨리곰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서는 ‘벨리곰’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다. ‘벨리곰’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9일 자정 기준 1만4000개 이상 올라왔다. 벨리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이 인스타그램에 벨리곰 사진을 올리면, 이를 재빨리 공유한다.

지난 8일에는 공기가 빠져 바닥에 누워있는 벨리곰의 사진이 온라인사에서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과로했냐”, “주말엔 쉬는 거냐”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홈쇼핑 측은 벨리곰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풍이 불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공기를 잠시 뺐다. 바람이 잠잠해진 뒤 다시 공기를 주입했다”고 설명했다.

벨리곰 인스타그램

벨리곰 굿즈도 인기다. 벨리곰 조형물 앞에는 스티커, 인형, 그립톡 등 다양한 벨리곰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벨리곰 인기가 높아지며, 준비한 굿즈 물량이 매일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벨리곰 인기 덕분에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잠실역 지하상가 방문객도 덩달아 크게 증가했다. 근처에 있는 석촌호수 벚꽃길까지 개방돼 방문객이 맞물리면서 잠실역 주변은 주차난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벨리곰 공식 인스타그램

8일 쇼핑을 위해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전모(37)씨는 “원래도 주말엔 롯데월드와 백화점 등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타워 내 주차장이 복잡한 편인데 오늘은 주차하기까지 평소보다 30~40분 정도 더 소요됐다. 몰 안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무슨 일 난 줄 알았다. 알고 보니까 벨리곰이랑 석촌호수 벚꽃 때문이더라. 아무래도 벨리곰 전시 때까지는 다른 백화점에서 쇼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잠실역 바로 앞에 위치한 회사에 재직 중인 박모(32)씨는 “평일 점심에 줄 안 서고 들어간 식당과 카페도 요즘은 줄을 선다. 벨리곰과 벚꽃 보러 오는 사람들 때문인지 롯데월드몰, 백화점 내 식당 줄이 확실히 길어졌다”고 전했다.

벨리곰/롯데월드몰 공식 소셜미디어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의 폭발적인 인기에 전시 기간을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17일까지였으나, 24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