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못다 핀 꿈을 이뤄주길...”

작년 크리스마스에 쓰러져 뇌사에 빠졌던 9세 아이가 장기를 기증해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4명에게 장기기증하고 떠난 차하람군/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6일 고대안산병원에서 9세 차하람군이 4명을 살리고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고 28일 밝혔다.

하람군은 작년 12월 25일 감기를 동반한 경련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어떤 치료에도 깨어나지 못했다. 특히 하람군이 기대했던 동굴 여행을 앞두고 생긴 일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람군의 부모는 누군가의 몸 속에 아들의 심장이 뛰고 있다면 위안이 될 것 같은 심정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하람군은 1남 1녀 중 막내로 애교가 많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져 주변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4명에게 장기기증하고 떠난 차하람군/한국장기조직기증원

아버지 차태경(42)씨는 “재주가 많던 하람이의 꿈이 이루어지지 못 했지만, 장기기증을 통해서 우리 아이의 못다 핀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며 “하람이의 선한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장기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했다. 또 차씨는 하람군의 장기를 이식 받은 수혜자 소식이 궁금하다고도 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런 아픔 속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려준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 현재 기증한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가 직접 만날 수 없지만 마음을 서로 전할 수 있도록 서신 교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신 교환 프로그램이 하루빨리 정착돼 아픈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기증자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