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수락산에 있는 정상 표시석(정상석)의 모습. 현재는 사라졌다. /뉴스1

수도권 명산으로 꼽히는 수락산에서 최근 미스터리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 해발 637m 수락산 정상 부근 ‘기차바위’를 오르내릴 때 사용하던 안전 로프가 훼손된 데 이어 주봉 정상에 설치된 표지석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20일 수락산 정상을 관할하는 남양주시는 “신고를 받고 확인해보니 정상 표지석이 없어졌고, 고의로 파손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시는 등산객들의 증언과 촬영한 사진 등을 종합해 지난 15일 전후로 정상표시석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락산의 정상석은 봉 주변 바위 사이에 설치돼 있었다. 높이 60cm, 폭 30cm 정도로 ‘수락산 주봉 637m’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정상석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산 정상에 등반해 인증 사진을 찍으려던 등산객들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등산 인증 앱을 보면 3월 초 인증 사진에는 정상석 아랫부분에 시멘트 받침대가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받침대가 깨져 일부분만 남아 있다. 이를 근거로 “계획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수락산 주봉 정상석 훼손 과정. /월간산

지난 6일에는 약 30m 높이의 가파른 암벽 기차바위에 설치된 안전 로프 6개 모두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는 신고가 의정부 시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시는 “6개가 동시에 끊어져 자연적으로 훼손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부근에 CCTV도 없고 자체 조사로는 한계가 있어 경찰에 최근 수사를 의뢰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수락산 북쪽 봉우리인 도정봉(해발 526m)의 표지석도 지난달 자취를 감췄다.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의정부시에 걸쳐 있는 수락산은 독특한 암벽이 많으면서도 산세가 비교적 험하지 않아 주말마다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지난해 경기도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만 1715만명이 수락산을 찾았다. 이는 경기북부권(한강 이북)에서 남양주시에 있는 천마산(2083만명)에 이은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