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16일 서울시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영국 국적 외국인 피해자 메이플(Yip Maple Ying Tung Huen)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2.3.16/뉴스1


여성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복역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7)씨가 또 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를 맡은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을 열고 정씨를 상습중간간·상습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씨는 여성 신도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이날 외국 국적인 피해자들은 정씨가 출소한 뒤 수차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적의 입 메이플 잉 퉁 후엔(29)씨는 2011년 신도가 된 뒤 정씨를 재림 예수라고 믿게 돼 한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부터 충남 금산에 있는 JMS 수련원에서 생활하며 정씨로부터 성추행 7회, 유사간음 6회, 성폭행 2회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를 당했을 때 이상하고 혼란스러웠지만 ‘믿음의 시험’이라며 나 자신을 설득했다”며 “지인들의 조언으로 정신이 들었다. 더 이상 나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호주 국적인 다른 피해자 A(30)씨도 영상을 통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2014년 신도가 됐다는 A씨는 정씨 출소에 맞춰 한국에 들어왔다가 2018년 7월 처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호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으나 정씨의 압박 등으로 2019년 12월까지 한국에 머물렀고 이 기간 동안 총 5차례에 걸쳐 준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법률 대리인인 정 변호사는 “고소인들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피해 사실이 형법에 명시된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다른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또 다른 피해자들이 있어 추가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MS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과장된 것”이라며 “시시비비가 명백히 밝혀지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