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소련여자'의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 /인스타그램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시작한 가운데, 일부 네티즌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출신 유튜버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날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 승인을 시작하자, 유튜브 ‘소련여자’의 일부 영상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댓글이 게시됐다. “조국 러시아를 등에 업고 성공했으니 (비난을) 감당하라” “당신의 나라 때문에 전세계 사회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소련여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아무렇지 않게 영상을 올릴 수 있나” “너도 우크라이나 침공가냐” 등의 내용이었다. “전범국에서 온 x” 등 인신 공격성 댓글도 달렸다.

악플이 과열되자 다수 네티즌들은 “이상한 댓글은 무시해라” “소련여자가 무슨 잘못이 있나” “애꿎은 사람을 비난 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도핑 논란을 일으켰을 때도 일부 네티즌들은 소련여자의 영상에 비판 댓글을 적은 바 있다.

113만 구독자를 보유한 ‘소련여자’는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특정 주제 없이 구독자들과 소통하거나 먹방을 주로 한다. 크리스는 특히 “투표율 140%는 나와줘야 한다” “나는 소련여자지만 자본주의가 좋다. 마르크스도 살아있으면 유튜브를 했을 거야” 등 러시아 체제를 풍자하는 듯한 발언으로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 트위터 /트위터

한편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이날 오후 1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국기 이모티콘 하나를 게시했다. 러시아 공격이 시작되자 복잡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