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건물주가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임차인에게 건넨 설날 봉투./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코로나 거리두기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자영업자들에게 설날을 앞둔 지난달 26일 한 건물주와 임차인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이날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70대 건물주가 설날 떡값을 주셨다”며 글을 올렸다.

A씨는 “오늘 낮에 (건물주가) 카페로 오시더니 갑자기 봉투를 주셨다”며 “이게 뭐냐고 하니까 그래도 설날인데 집에 내려갈 때 고기라도 좀 사가라더라”고 했다.

A씨는 4층짜리 건물의 1층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임차인이다. 이 건물 2층~4층은 주거공간으로, 4층엔 건물주가 거주 중이라고 한다.

그는 “70대 건물주는 옛날에 10원 한 푼 아껴가면서 이 건물을 올렸다고 하셨다”며 “금액 보다는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온정이라도 베풀자고 하시더라”고 했다.

건물주가 건넨 봉투엔 빳빳한 5만원권 2장, 총 10만원이 들어 있었다. A씨는 “금액은 크지 않지만 훈훈한 날이었다”며 “저도 이 10만원으로 기부를 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다들 추운 겨울 힘내시고, 지금은 버티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며 “버티자”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건물주님 마음 씀씀이가 좋으시다” “우리 임대인은 월세 올려 달라 하던데 부럽다” “세상에 이런 건물주가 존재하네요” “건물주 좋은 분 만나는 것도 천운인가보다” “이런 건물주 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A씨의 기부 소식에 “사장님 마음도 멋있다”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멋진 사장님에 멋진 건물주” “두 분은 거울을 보고 계신 것” 등 댓글도 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