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학원총연합회 서울지부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군인 조롱’ 위문편지 논란과 관련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 달라”라고 요청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진행되는 사안조사에 철저를 기하겠다. 그리고 이 과정에 학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 달라”라며 “현재 언론 보도와 시민 청원이 이어지고 있는 한 학교의 ‘군인 위문편지’ 사안과 관련하여 서울교육을 이끄는 이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다하는 중에 온라인에 공개된 편지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국군 장병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 또 위문편지를 쓰게 된 교육 활동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에게도 사과드린다”면서도 “학생 신상 공개 등 심각한 사이버 괴롭힘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사안이 공개된 이후, 이 사건이 지닌 복합적 측면을 둘러싼 논란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저는 이번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성숙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하게 된다”라며 “사회 전반에 높아진 성인지 감수성은 기존의 학교 문화, 질서, 관계 등에 의문을 던지며 구체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식, 시대 흐름에 맞는 평화·통일 교육 활동의 변화 요구, 그리고 성 역할에 대한 여전한 편견이 반영된 교육 활동 등 기존의 수업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지점을 되돌아보게 한다”라고 했다.

이어 “사이버 폭력으로부터 미성년자인 학생의 보호를 요청한 시민사회의 성숙한 대처에 깊이 공감하며 감사를 드린다. 서울교육을 이끄는 책임자로서 저는 간곡히 호소한다”라며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 주시라”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현재 기사에 언급된 일부 편지내용으로 인해 해당 학교 학생들에 대하여 온·오프라인에서 공격과 괴롭힘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라며 “학교에서는 즉시 학생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상담을 시작하였고, 교육청에서는 성폭력피해지원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신속하게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피해 학생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불법적인 합성사진 등이 삭제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또한 “조속한 교육공동체의 회복을 위하여 해당 학교 교원과 학생들을 위한 회복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와 가까이 있는 지역 교육지원청과 함께 사안 조사를 하고 있다. 학생이 위문편지를 쓰게 된 학교의 상황 및 이후 과정 등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지식과 경험에 기반을 둔 학생 참여·체험형 교육을 통하여 평화와 통일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을 하도록 안내하여 이번 사안과 같은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에 학교 현장에서 형식적인 통일·안보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평화 중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