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올해 영화 공모전에도 논란의 ‘여성가산점’ 제도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작품성과 무관하게 출품자의 성별이 ‘여성’이기만 하면 가점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남성 반발을 불러왔다.
영진위는 최근 ‘2022년 상업영화, 장편·단편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등에 대한 지원사업 공고’를 내고 4일부터 지원서를 받고 있다. 총 사업비는 100억원에 육박한다. 상업영화 ‘트리트먼트(줄거리)’와 시나리오 지원에 각각 8억1000만원, 6억원, 독립영화 장편·단편 제작지원에 각각 59억4500만원, 5억900만원,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에는 11억8800만원이 책정됐다.
조선닷컴이 지원사업 공고를 분석한 결과, 올해에도 선정 기준에 여전히 여성가산점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영화 트리트먼트 지원사업의 경우 명확성, 참신성, 완결성, 발전가능성에 각각 25점이 주어져 총점이 100점이지만, 여성이 주요 배역을 맡을 경우 2점, 작가가 여성이면 3점이 추가된다. 시나리오 공모전도 마찬가지다.
장편·단편 독립영화 제작지원 사업에도 여성가산점이 부여된다. 참신성과 타당성, 완성도와 신뢰도 등 총 100점에, 여성 감독이면 2점, 여성 프로듀서를 고용하면 1점, 여성 작가 작품이면 1점, 여성 촬영감독이 찍으면 1점 등 총 여성가산점 5점이 가산된다. 다큐멘터리 지원사업은 여성 감독에게 2점, 여성 프로듀서와 여성 촬영감독을 고용하면 각각 2점과 1점 등 총 5점 여성가산점을 준다.
이와 같은 여성가산점은 지난해 역차별 논란을 빚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영진위로부터 제출 받은 2021년 한국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평점을 분석한 결과, 남성 작가 4명은 여성가산점 제도가 없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상금 700만원씩도 손해를 봤다. 수상작 15편 가운데 11편이 여성 가산점 대상이었다.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산업의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차라리 여성 작가에게 지원금을 주는 게 낫지, 지금같은 식의 가점제는 공정해야할 공모전을 망치는 행위”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관계자는 “올해 가점제는 작년 논란을 계기로 제도를 손본 것”이라며 “시나리오 공모전의 경우 기존 여성 서사에 주어지는 가산점 2점은 여성이 주연인 작품에만 줬지만, 올해는 여성이 주연이 아니더라도 ‘주요 배역’을 맡으면 줄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