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긴급사용 승인한 화이자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AP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경구용(알약)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승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처는 이날 “팍스로비드를 투여하면 고위험군 환자의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88%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오미크론 등 코로나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치료제의 국내 도입 시기, 물량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 달 중순 국내에 도입돼 실제 현장에서 환자에게 투여되는 시기는 다음 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가 확보한 팍스로비드 물량은 총 36만2000명분이다. 지난 2년간 누적 코로나 확진자(61만1670명·27일 기준)의 절반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팍스로비드 외에 미국 제약사 머크의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등 총 60만4000명분에 대해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여기에 더해 40만명분에 대해서도 경구형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다만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입원·사망을 낮추는 효능이 30% 수준으로 팍스로비드보다 떨어지고, 복용 가능 대상도 만 18세 이상 성인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식약처는 “현재 몰누피라비르에 대해서는 안전성, 특히 효과성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했다. 만약 식약처가 승인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가 확보한 치료제 24만2000명분은 소용이 없게 된다. 앞서 지난 22일과 23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모두 승인했다. 그러나 22일 프랑스 보건 당국은 효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머크 몰누피라비르의 구매 계약을 모두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