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 한 대형카페 앞에 붙은 안내문. 이 카페는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반발해 지난 18일부터 24시간 영업을 강행했으나, 21일 결국 오후 9시에 문을 닫고 방역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뉴시스

영업시간 제한에 반발하며 24시간 영업을 강행한 인천의 대형 카페가 결국 나흘 만에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23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A 카페는 지난 18일부터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어기고 연수구 본점과 송도국제도시 직영점 1곳 등 2곳을 24시간 운영했으나 지난 21일에는 오후 9시에 모두 문을 닫았다.

A 카페 측은 21일 포털 사이트를 통해 ‘영업시간 변경’ 안내를 올리고 영업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카페 측은 “이미 이틀 동안 경찰에 고발을 당한 저희 매장은 영업정지는 피하고 싶다는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에 12월21일부로 24시간 영업을 멈추게 됐다”며 “응원해주시고 9시 이후에도 찾아와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A 카페는 본점과 송도 직영점 출입문에 ‘본 매장은 앞으로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지침에도 24시간 정상영업 합니다’한 제목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정부의 이번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지난 1년 간 누적 적자가 10억원에 이르고 최근 서귀포점도 폐점하는 등 정부 방역 조치 탓에 피해를 봤으나 정부의 손실보상금도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운영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페 측은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A 카페가 영업 제한 시간인 오후 9시 이후에도 영업을 강행하자 연수구는 단속에 나서 본점과 송도 직영점 등 2곳을 적발했다. 또 카페 대표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연수구가 강력 대응에 나서자 카페 측은 방역 지침을 따르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24시간 영업을 했던 김포, 판교, 용인 등 경기 지역 A 카페 직영점도 21일부터 방역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A 카페의 24시간 운영 방침에 “무책임하다”는 비판과 “응원한다”는 의견이 나오며 논란이 됐다. 사흘 만에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한 A 카페의 결정에 네티즌들은 “아쉽게 됐지만 마인드만큼은 응원한다” “풀매운동 응원한다” “소신 있는 운영철학 돋보인다” 등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정부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중단했다.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4인으로 제한하고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