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의 모습. /장련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일할 때 비서실에서 5급 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등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씨가 개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부동산 업계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지난 2019년 1월 남편 최모씨와 함께 경기 성남시 대장동 ‘더샵판교포레스트’ 11단지 전용 84.9864㎡(B타입)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다. 김만배(구속)씨가 실소유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대장동 15개 구역 중 5개 구역 토지를 직접 매입해 아파트 2256가구를 분양했는데, 더샵판교포레스트도 화천대유가 시행했다.

김씨 부부가 분양받은 아파트의 분양가는 7억2490만원이다. 청약 당시 11단지와 인접한 12단지가 함께 분양했는데, 평균 청약경쟁률은 5.6대 1로, 11단지가 4.3대 1, 12단지가 6.8대 1이었다.

김씨 부부는 일반 분양으로 해당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등기부등본상 등기원인은 ‘2019년 1월 18일 매매’로 되어있다. 이 단지 일반 분양 당첨자들은 2019년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김씨 부부가 다른 청약자들과 같은 날 계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아파트의 무순위 청약은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한 다음달인 2월에 진행됐다. 당시 60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완판됐다고 시공사 측은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했고, 김씨 부부는 지난 8월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전매제한기간은 입주자 선정일로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다. 소유권 이전 등기 후에는 매매가 가능하다.

매매가는 분양가 대비 수억원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에는 전용 84.995㎡(C타입)가 12억원에 거래됐다. 9월에는 84.9864㎡(B타입)가 9억원에, 84.9852㎡(A타입)가 9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최근 전세가는 분양가를 웃돈다. 지난 8월과 9월에만 해도 6억5000만~6억9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적게는 7억2000만원, 많게는 8억5000만원 선에 전세 매물이 나와있다.

김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분양 신청 당시 무주택자였기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당첨됐고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분양 신청을 막판까지 고민했었다”고 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이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장형철 경기연구원 부원장은 화천대유가 시행한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의 무순위 청약을 접수해 분양을 받았다. 이 지사와 가까운 이화영 킨텍스 사장의 보좌관 출신인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는 김씨 부부와 같은 더샵판교포레스트를 분양받았다.

한편 김씨는 최근 발생한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낙상사고와 관련해 이 후보와 자신의 불륜설 등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네티즌 40여명을 지난 16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