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가수 영탁. /뉴시스

가수 영탁의 ‘음원 사재기’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영탁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을 두고 고발인이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검찰에 넘겨진 소속사 대표뿐만 아니라 영탁 역시 음원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영탁과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를 음원 사재기 혐의로 고발했던 A씨가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영탁에 대한 불송치결정 이의 신청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영탁도 음원 사재기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뒷받침 할 정황 증거가 있다는 A씨 입장이 담겼다.

A씨는 이 대표를 포함한 음원 순위 조작 공모자들이 있던 단체 대화방에 영탁도 참여했으며, 그 안에 음원 사이트 실행 화면 캡처 사진 등이 공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당시 관련 대화에서 영탁이 손뼉 치는 이모티콘을 보낸 것과 ‘영탁이 작업하는 것을 아느냐’는 물음에 이 대표가 ‘그렇다’고 답한 것도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 송치했다. 그는 2019년 발매된 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곡 주인인 영탁에게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가 음원 사재기 범행에 가담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영탁 역시 지난 6일 팬카페에 입장문을 올리고 사건 연루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영탁은 “단체대화방은 이 대표가 고용한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올라온 글 중 방송 일정 외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뛰어야 할 매니저가 왜 모니터 사진을 보내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어 의미 없는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사실이지만 이게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도 송치 사실이 알려진 뒤 보도자료를 내고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며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탁의 음원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3월에도 한차례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관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규모가 작은 회사다 보니 가수 지원에 한계가 있었고 주변에 조력을 구하며 여러 노력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미숙함으로 영탁에게 어려움이 되지 않았는지 무거운 마음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