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물림 사고 피해자 안씨의 상처 사진. /안씨 블로그

서울 노원구 한 반려견 놀이터에서 발생한 개물림 사고 견주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애초 “개를 너무 사랑해서 일부러 풀어뒀다”고 말한 바 있으나 “개를 어떻게 해도 상관없고 법대로 하라”며 말을 바꿨다고 한다.

사고는 지난 9월 30일 오후 10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반려견 놀이터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안모씨가 반려견과 함께 도착하자 목줄 없이 방치돼 있던 대형견이 달려들었고, 이 일로 인해 안씨는 발목뼈가 드러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뒷다리를 물린 안씨의 반려견도 상처를 입었다.

안씨는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사고 경위를 담은 글을 쓰고 피범벅 된 발목과 급히 봉합한 상처 부위 등을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안씨는 “응급실 대기 중 간호사가 견주와 통화해 견종, 예방접종 유무를 확인했는데 저를 문 개는 믹스견으로 기본적인 접종도 안 돼 있었다”며 “견주 말에 의하면 심지어 광견병 예방 접종도 약 7년 전이 마지막”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사고 당시 견주가 ‘개를 너무 사랑해서 일부러 풀어뒀다’ ‘죽을죄를 지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하더라”며 “치료가 먼저이니 신고는 나중에 하고 치료부터 잘 받으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견주의 이같은 태도는 얼마 가지 않았다. 안씨는 “견주의 말이 완전히 바뀌어 병원비조차 줄 수 없다고 한다”며 그 어떤 피해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씨 블로그

안씨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견주가 당시에는 ‘나는 어디 가는 거 아니니까 상처 다 아물고 마음 편해지면 그때 얘기하자’고 했다. 근데 상처를 볼 때마다 답답하고 치료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냥 만나러 갔다”며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본인은 기초생활 수급자라 한 달에 50만원 밖에 못 받고 생활하니 못 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사고 이후 구청에서도 전화가 와 머리 아파 죽겠다며 저한테 하소연을 했다”며 “처음에는 개를 사랑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하던 사람이, 키우던 개 5마리 모두 본인 손을 떠났으니 어떻게 해도 상관없고 본인도 들어가서 살겠으니 법대로 하라고 하더라”고 했다.

안씨는 “사고 당시 발목뼈가 드러날 정도로 살이 벌어져 있었다. 다행히 동맥 같은 중요 부위는 피해갔지만 신경이 지나가는 자리까지 물려서 현재는 발가락부터 정강이까지 감각이 무딘 상태”라며 “만약 제 강아지도 더 크게 다치거나 죽었다면 어디 가서 항의도 못 했을 거다. ‘개 값 물어주면 되지 않나’라며 마무리되거나 피해자만 피해자로 남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 죽여 놓고 ‘미안하지만 나는 능력이 안 돼서 보상할 수 없다’고 하면 끝인가”라며 “법이 피해자를 위한 건지 가해자를 위한 건지 모르겠다. 정말 강력한 법이 필요하고 처벌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