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보안 업무를 맡은 자회사 대표가 작성한 사과문. 지난 22일부터 주말을 포함해 3일간 게재됐다. /SBS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안 업무를 맡은 한 자회사 대표가 직원들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작성했다. 이 사과문은 주말을 포함해 3일간 게재됐고, 사건은 마무리됐다.

지난 22일 인천공항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 게시판에 “직원들의 동의 없이 몸을 터치하여 수치심을 느끼게 된 점을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이 붙었다고 26일 SBS는 전했다.

대표 A씨는 사과문에서 “본인은 9월 19일 오전 추석 연휴 기간에 현장 근무 직원 격려차 순찰 중 경비 직원의 신형 유니폼의 재질이 어떠하냐면서 동의 없이 팔뚝과 허벅지 부분의 천을 만졌다”, “직원이 입고 있는 방호복이 덥지 않으냐며 가슴 부위를 만져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호복은 여름용으로 시원하게 새로 제작해 지급했는데, 불량품이 발생해 조기에 교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면서도 “동기가 어떤지 불문하고 해당 직원들의 동의 없이 몸을 터치하여 수치심을 느끼게 된 점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했다.

해당 사과문은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만 붙었고, 주말이 껴 있어 글을 읽은 직원은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회사의 한 직원은 “최근 직장 내 성희롱과 관련해 직원 1명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으나 임원이 저지른 성추행에 대해선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대표는 “사과문은 가감 없는 사실이고, 여직원의 요구였다”며 “스스로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저를 계기로 젊은 직원들이 성인지에 큰 경각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