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30대 남성이 모더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맞은지 23시간 만에 숨졌다는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고인의 유족이라고 밝힌 청원인 A(34)씨는 17일 ‘코로나19 모더나백신2차 접종 후 23시간에 사망.황망한 죽음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7살과 돌도 안 된 두 아이의 아빠이자, 저의 평생 동반자라고 굳게 믿었던 저희 신랑이 16일 오후 1시에 군산 모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은) 지난 15일 오후 2시쯤 군산의 한 소아과에서 모더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했다”며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25톤 덤프트럭 기사로 일하는 신랑은 그 다음날인 16일에 출근을 했다. 이날 아침까지 피곤해 했지만 그 외 다른 통증은 호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몇 시간 뒤인 오후 1시쯤 신랑이 위급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신랑이 있다는 병원으로 애기들을 데리고 갔으나 이미 사망선고가 된 상황이었다”면서 “의사 선생님과 먼저 도착한 친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까지 이송 시간이 40분 가량 소요 됐는데 심폐소생술을 해도 미동이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동료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니 점심시간에 ‘얼굴색이 안 좋으니 병원을 가보라’고 했고, 신랑도 2시 퇴근 후 병원에 갈 예정이었다고 했다”며 “점심시간이 지나고 현장이 다시 돌아가는데 신랑이 운전하는 덤프차가 움직임이 없었고, 뒤에 대기하던 동료 기사가 신랑이 타고 있던 트럭 운전석 문을 열어보니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가) 바로 119에 신고했고,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더라”며 “자상한 남편은 술, 담배 한번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저와 12년을 살면서 아파서 병원 내원한 적은 손에 꼽힐 정도다. 기저질환은 없었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A씨는 “오는 18일 대학병원에서 부검을 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개월 정도 걸린단다. 인과성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도 진행한다고 한다”면서 “인과성을 인정해준 사례는 단 2건이다. 어떻게 하면 좋나. 어떻게 해야 억울하게 죽은 신랑의 진상이 규명 되겠나”라고 했다.
그는 “황망한 신랑의 죽음이 지금도 꿈같다. 꿈이길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 어린 자식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애기들이 아빠 지금 어디 갔냐면서 왜 안 오냐고 보채는데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정부에서 맞으라고 하여 처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버텼을 신랑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4430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 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현재 관리자 검토 중이다. 검토 기간 동안에도 청원에 참여할 수 있으나, 청원 요건에 맞지 않는 경우 비공개 되거나 일부 숨김 처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