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인력난 해소 및 근무여건 개선을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한국 진출 22년 만에 처음이다./뉴시스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7일 오전 9시 50분쯤 이같은 문구의 전광판을 실은 2.5톤 흰 트럭 한 대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방송사 앞에 주차돼 있었다. 스타벅스 파트너(직원)들이 모금해 운행하도록 한 시위 트럭이다.

전광판에는 ‘5평도 안 되는 직원 휴게 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옆에서 밥을 먹습니다’ ‘리유저블 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객 서비스 가치에 맞는 임금을 지불하라’ 등 이벤트 중단과 임금 개선을 요구하는 문구들이 번갈아 등장했다.

시위를 주도한 파트너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사내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트럭시위를 준비했다”며 “스타벅스 코리아는 파트너들이 소모품 취급당한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음을 인정하고 인력난 해소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했다.

이들은 ‘리유저블 컵(다회용 컵)’ 등 스타벅스의 이벤트로 인해 현장 직원들의 고충이 쌓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스타벅스 직원들은 전광판에 노출될 문구를 취합했고 ‘리유저블 컵 이벤트에 파트너는 눈물짓는다’ ‘과도한 마케팅을 중단하는 게 환경보호다’ 등의 문구가 최종 선정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스타벅스는 리유저블 컵 무료 제공 이벤트를 했는데 이 컵을 받기 위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고객들이 몰렸고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음료가 650잔에 이르기도 했다고 한다.

시위 트럭은 8일까지 운행된다. 주최 측은 “7일, 8일 이틀 간 강남 한 대, 강북 한 대씩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을 출발한 ‘강북 트럭’은 상암동, 홍대입구역, 이대역을 거쳐 오후 6시 서울 중구 스타벅스 본사에 정차한다. ‘강남 트럭’은 강남역, 삼성역, 압구정로데오역 등 강남권 주요 역들을 순회한다. 이날 시위 현장에 스타벅스 직원들은 나오지 않았다. 트럭 기사가 스피커를 통한 음성 송출 없이 서울 시내를 운행한다.

주최 측은 “민노총 등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었지만 스타벅스 외에는 아무런 소속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10일 사내 게시판에 트럭 시위 최종 보고를 마치고 해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