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 날인 18일 오전 광주 서구 코로나19 예방 접종센터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돌파했지만 백신별 권고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도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 중 5880명이 확진돼 돌파감염 추정 사례로 집계됐다. 지난 6일 기준 집계치(4731명)와 비교해 6일 만에 1149명이 늘어난 것이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를 월별로 분류하면 4월 2명, 5월 7명, 6월 116명, 7월 1180명, 8월 2765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얀센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0.161%(10만명당 161.2명)로 가장 높았다. 얀센은 지난 6월부터 만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군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집중 접종했다. 얀센은 1회 접종만 하면 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돌파감염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얀센에서 돌파감염이 높게 보고되는 건 맞다”면서도 “4차 유행은 20~30대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얀센 접종 대상자 중에서 유행이 컸던 영향도 있고, 1회 접종이라는 차이점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얀센에 이어 돌파감염 발생률은 화이자 0.034%(10만명당 33.5명), 아스트라제네카 0.028%(10만명당 27.6명), 모더나 0.024%(10만명당 24.2명) 순으로 높았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 중 위중증은 68명, 사망자는 28명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발생한 성인 신규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율은 10.2%에 달한다.

8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 발생한 만 18세 이상 확진자 2만895명 가운데 10.2%인 2140명은 백신별 권고 횟수를 모두 맞고 2주가 지난 완전 접종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