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이송되던 중 기다리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검찰로 송치된 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총파업 성사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메시지를 민노총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양 위원장이 검찰로 송치된 6일 오전, 호송차량에 탑승하기 전 한상진 대변인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수감돼 있던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됐다.

서울 도심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호송차에 타고 있다./연합뉴스

민노총은 또 지난 5일 접견에서 양 위원장이 “총파업 투쟁 성사를 위해 모두 한 걸음씩 더 뛰어달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노총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자리를 비우게 되어 죄송하다”며 “저는 단식투쟁으로 굳건히 맞서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양 위원장의 구속 이후 민노총은 110만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하는 ‘10·20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양 위원장은 “정권 탄압이 거센 이유는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고 위협적이기 때문”이라며 “모두가 위원장이란 마음으로 민주노총답게 뛰어달라.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을 믿는다”라고 조합원들에게 전했다.

양 위원장은 국민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노동 존중을 입에 달고 살던 정부가 누구를 존중하고 누구를 탄압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노총 투쟁은 전체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위원장을 가둘 수는 있어도 110만 조합원 분노와 2000만 노동자 희망을 가둘 순 없다”고 했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6일 오전 양경수 위원장의 검찰 송치에 반대하며 서울 종로경찰서 앞 도로에 진입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양 위원장이 검찰에 송치된 이날 종로경찰서 앞엔 민노총 관계자 4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확성기를 들고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다른 게 뭐냐”, “문재인 정권을 독재 정권이라 규정하고 싶다” 등을 외쳤다. 종로경찰서에서 나온 양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말없이 두 손을 들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