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29)씨가 범행 2주 후 장모에게 보낸 문자 일부.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카페

생후 20개월 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20대 남성이 손녀와 딸의 근황을 묻는 장모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29일 공식 카페를 통해 숨진 아이의 계부 양모(29)씨와 장모가 나눈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양씨의 범행 2주 뒤 주고받은 문자로, 장모는 딸 정모(25)씨와 통화가 되지 않자 양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장모는 “엄마는 이해가 정말 안 된다. 잘 돼서 찾아뵌다는 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어 “부모는 잘 돼서 보는 게 아니고 잘 안 돼도, 아파도, 슬퍼도, 행복해도 보는 거라고 생각해”라며 양씨를 설득하려 한다.

그러자 양씨는 대뜸 “어머님이랑 한번 하고 싶어서요”라는 답장을 보낸다. 장모가 “무슨 소리냐”고 하자 양씨는 재차 “어머님이랑 한번 하고 싶어서요”라고 같은 대답을 한다. 장모가 다시 한 번 의미를 묻자 양씨는 성관계를 하자고 요구하며 “어머님이랑 한번 하고 나면 공유하겠다”고 말한다. 성관계를 하는 조건으로 아내 정씨와 딸의 상황을 알려주겠다는 의미로 추측된다.

협회는 “이 문자는 양씨가 아기를 살해한 지 2주가 지난 후, 딸과 손녀에게 연락이 안 돼 걱정하는 장모에게 보낸 것”이라며 “이런 패륜 악귀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켜달라는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해주시고 신상공개에도 동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생후 20개월 된 딸을 학대하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씨가 대전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지난 14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정황이 발견되자 양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개월 여아를 끔찍하게 학대하고 성폭행해 살해한 아동학대 살인자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제목으로 등장한 글은 게시 이틀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양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대전시 대덕구 집에서 아이를 이불로 덮고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양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폭행은 1시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성폭행한 혐의도 있다.

범행 후 아내 정씨와 함께 아이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보름 넘도록 숨겨둔 사실도 드러났다. 아이 시신은 지난달 9일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외할머니의 신고를 받고 자택을 수색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아이가 자주 울고 밤에 잠을 자지 않아 짜증나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이 아이의 친부라는 주장도 했으나 유전자(DNA) 검사 결과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