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6일 오후 한국으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조력자 390명을 구한 공군 요원들은 35도가 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에어컨 없이 10시간을 버티며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과 바그람 한국병원 등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직원과 가족들을 국내로 수송하는 ‘미라클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군은 이번 작전 수행을 위해 쿠웨이트 파병 경험과 다양한 해외 임무 경험이 있는 정연학 대령(5비 감찰안전실장, 공사 41기)과 양경철 대령(5비 항공작전전대장, 공사 46기)에게 통제관 역할을 맡겼다. 해외 공수훈련과 연합훈련 등 해외 임무 경험이 많은 베테랑 조종사와 정비요원도 선발했다.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상황에 대비해 공군 정예 특수부대인 공정통제사(CCT)와 항공의무요원도 동승했다.

지난 23일 오후 3시(현지시각) 기착지인 파키스탄에 도착한 작전요원들은 해당 지역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숙소를 예약하지 못해 대사관 회의실과 로비에서 쪽잠을 잤다.

아프간 카불공항에 직접 진입한 C-130J 전술수송기는 지대공 미사일 위협 상황을 고려해 실제 전투지역 진입 상황과 같이 미사일 경고시스템(Radar Warning Receiver)과 미사일 회피용 채프(Chaff)·플레어(Flare) 발사 시스템, 항공기 방탄장비(APS, Armor Protection System)를 갖췄다.

C-130J는 공중위협을 회피할 수 있도록 활주로 고고도 상공에서 회전하며 하강해 착륙을 시도했다. 요원들은 최대한의 인원을 수송하기 위해 C-130J 내 좌석을 모두 떼어내 탑승공간을 최대화했다. 또 5세 미만 영유아들이 100명 이상 탑승하는 것을 고려해 유아용 마스크·분유·젖병·기저귀·과자 등 유아용품을 마련했다.

KC-330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조종사인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 비행대장 조주영 중령(공사 53기)은 “모든 작전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탑승시키기 위해 최적의 이송방안을 모색한 결과 예상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무사히 국내로 수송할 수 있었다”라며 “국내 도착 후 카불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적시에 조력자들을 국내로 이송한 것 같아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