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결혼식 참석 인원을 최대 49명으로 제한하자 예비·신혼부부들은 지난 20일 서울시청광장 앞에서 전광판이 설치된 트럭까지 동원해 시위를 했다. ‘불합리한 규제 수정하라’ 등의 문구를 전광판에 띄웠다. 이들은 ‘전국신혼부부연합회(이하 연합회)’라는 단체도 만들었다. 회원이 3000여 명이라고 연합회는 추산하고 있다. 회원들은 트럭 시위를 위해 돈까지 모았다. 연합회 대표 A씨는 본지 통화에서 “충분한 돈이 모여 25일까지 트럭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로 모르는 신혼부부들을 모이게 하고 단체 행동까지 나서게 한 수단은 카카오톡 오픈방 같은 ‘공개 채팅방’이었다. 공개 채팅방은 지인(知人)끼리 대화하는 일반 채팅방과 달리 누구나 검색을 통해 익명으로 들어와 대화할 수 있다. 연합회 대표 A씨는 “지난달 초 수십명이 모인 카톡방에서 ‘결혼식 하객 수 제한에 목소리를 모아보자’는 의견이 나온 후 회원들이 갑자기 많이 모여 채팅방을 추가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파티룸’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자 지난 1월 공개 채팅방이 만들어졌고, 여기에 모인 400여 회원이 ‘전국공간대여업협회’를 만들었다. 지난해 5월엔 코인노래방 업종에 대한 영업정지가 이뤄지자 전국의 코인노래방 사장 200여 명도 공개 채팅방을 중심으로 모였다. 지난달에는 비영리단체 등록 신청도 했다. 공개 채팅방이 정부의 코로나 규제 조치로 피해를 봤다고 느끼는 이들의 결집 통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온라인 연결망을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결사의 자유’를 행사하게 됐다”며 “온라인을 통한 이런 대응은 오프라인보다 더 큰 접근성과 확장성을 지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