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신랑 신부, 하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예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탓에 결혼식에 부를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면서 손해를 입은 전국의 예비신랑신부들이 조직을 만들어 트럭 시위에 나선다.

전국신혼부부연합회 관계자 A씨는 18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코로나로 말미암은 결혼식 관련 분쟁을 공동으로 대응하고 소통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며 “현재 단체 채팅방에 1500명 정도가 모여있고, 신랑 신부 수로는 3000명 규모”라고 소개했다. 연합회는 자신들이 외치고 싶은 말들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19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시청과 중앙사고수습본부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달 마지막 주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A씨는 “49명 인원 제한이 생기면서 오실 하객들을 정하는 중에 예비부부나 가족 간 불화가 생겨 파혼하신 분들도 있다”고 했다. 경제적 피해도 감수해야 한다. 보통 결혼식장은 하객들이 예상보다 적게 오더라도 일정 인원에 대한 식대는 내야 하는 보증인원을 둔다. 예비부부들은 초대조차 하지 못하는 200~300명의 식대를 그대로 내야 해 1000만원 이상의 금전적 피해를 보게 된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결혼 날짜를 미루게 되면 단순히 결혼식장만 바꾸는 게 아니라 사진 촬영과 드레스 대여 같은 부수적인 다른 업체와의 계약도 연기해야 한다”며 “위약금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권고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넣어도 예비부부와 예식장이 해결해야 한다고만 중재하는 상황이기에 부당함을 토로할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대형마트, 관광지, 백화점 같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들과 비교해 결혼식장은 검증 가능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혹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더 대처가 빠를 거로 생각한다”며 “연합회는 트럭 시위뿐 아니라 꾸준히 민원을 제기해 우리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