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직장 내 괴롭힘이 맞다”고 밝힌 데 대해, 서울대가 “고용부의 행정지도 내용에 따라 성실히 개선하겠다”며 “노조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서울대는 2일 오세정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고인과 유족, 그리고 피해 근로자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용부가 ‘서울대 기숙사 안전관리팀장이 업무상 관련성이 없는 필기 시험을 보도록 한 것 등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린 지 사흘 만이다.

서울대는 고용부 지적에 대해 “이번주 내로 유족과 피해근로자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고용부의 행정(개선)지도 내용에 따라 충실히 이행방안을 준비해 성실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직장 내 괴롭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근로환경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고용부는 “필기 시험 문항에는 청소 업무와 관계가 없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었고, 행위자(안전관리팀장)는 근무 평정 제도가 없음에도 임의로 시험 성적을 근무 평정에 반영한다는 내용의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시험 중에 게시했다”고 했다. 또 업무 회의에 드레스 코드에 맞는 복장이나 퇴근 복장을 입고 참석할 것을 요청하고 회의 중 일부 복장에 대해 박수를 치는 등 품평을 한 것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정했다.

한편 고용부 조사와 별개로 서울대 인권센터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별도로 조사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인권센터 조사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