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6월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천암함 관련해 욕설과 막말을 한 휘문고 교사 A씨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최 전 함장은 21일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에게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며 “오늘 오후 12시 30분경, 천안함 전사자의 부인께서 40대의 나이에 암투병 중 소천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고교 1학년 아들 하나만 세상에 두고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돌아가셨다. 지난 2010년,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오늘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어머니까지 잃었다”며 “어울리지 않는 상복을 입고, 미성년 상주가 돼 눈물 흘리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도움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심지어 부인은 주변에 폐 끼칠까봐 암투병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외로이 투병하다가 제게 조용히 하나뿐인 아들을 부탁하고 가셨다. 조국을 위한 남편의 의로운 죽음이 자주 폄훼되는 것이 평소 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지인들이 전해주기도 했다”며 “부디 천안함의 가족인 어린 아들이 용기를 내 세상에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전 함장은 유자녀 계좌번호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후 최 전 함장 페이스북에는 후원금을 보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최원일 전 함장의 글을 공유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유 전 의원은 “천안함 폭침 때 여섯 살이었던 아들은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인데 어머니마저 잃었다는 슬픈 사연”이라며 “부모를 여의고 홀로 남겨진 이 아들은 우리 모두가 돌봐야 할 우리의 아이다. 우리 공동체가 따뜻하고 강함을, 이 아이가 외롭지 않음을 많은 분들이 증명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