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방송 프로그램 '라 메가(La Mega)' 진행자들이 BTS를 조롱하는 방송에서 욱일기 티셔츠와 드래곤볼 캐릭터 분장 차림을 한 채, 애국가를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유튜브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 방송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한국계 아르헨티나 유튜버인 릴리 언니(LiryOnni)와 콜롬비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 메가(LA MEGA)’라는 콜롬비아 라디오 방송 진행자들이 최근 잇달아 BTS와 한국을 조롱하는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유튜브에 공개된 라 메가 방송에서는 진행자들이 “방탄소년단은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다 돈 때문이다. 돈 때문에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는 것” 등의 발언을 했다. 이들은 세계 주요 시상식에서 BTS가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데 대해서도 “한국 대사관에서 곡을 신청했을 것이다. 다 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수상도 못하지 않느냐. 스폰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탄소년단. /연합뉴스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이 방송이 나간 뒤 현지 BTS팬들의 항의가 쇄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라 메가 사과’(#LaMegaSeDisculpa)라는 해시태그도 잇달아 올라왔다.

하지만 라 메가 진행자들은 사과를 빙자해 다시 한번 한국을 조롱했다. 진행자 중 1명은 일본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나왔고, 다른 1명은 일본 애니매이션 ‘드래곤볼’의 초사이어인 분장으로 출연했다. 진행자들은 방송에서 애국가를 틀어놓고 낄낄거리고 셀카를 찍는 등의 행동도 했다. 애국가를 중간에 끊고 드래곤볼 주제곡을 틀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아시아인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외모로 묶어서 부르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이라며 진행자들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