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단체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노모(26)씨는 최근 전망이 좋을 것 같아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 3개를 땄다.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반려동물 장례 코디네이터’ 등이다. 자격증 따는 데 2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면서 이른바 ‘펫 전문가’를 인증하는 자격증, 대학 학과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47개의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이 생겼는데, 올 들어선 6개월 만에 42개의 자격증이 신규 등록됐다. 한 달 평균 7개 자격증이 새로 생긴 셈이다. 여기엔 반려동물 피부에 적합한 방향 물질을 제작하는 ‘반려동물 아로마 지도사’, 반려동물용 입욕제를 지도하는 ‘반려동물 입욕제 전문강사’, 옷과 액세서리 등을 꾸며주는 ‘반려동물 코디 전문가’ 등도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국내 대학(전문대 포함) 중 학과명에 ‘반려동물’ 혹은 ‘애완동물’이 포함된 전공만 25개에 달한다.
그런데 반려동물 자격증 가운데 국가 자격증은 거의 없다. 대부분 민간 자격증이고, 국가(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인받은 건 반려견 스타일리스트뿐이다. 한국애견협회 관계자는 “인터넷 강의만 듣고 발급받은 자격증을 내세우며 전문가라고 칭하는 사람이 늘었는데 현장에선 이런 자격증을 대부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자격증 3개를 딴 노씨도 “실무적으로도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