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 시화공단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불은 7시간 만인 3일 오전4시에 꺼졌다 /유튜브

지난 2일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발생한 불이 7시간 만인 3일 오전 4시 30분쯤 모두 꺼졌다.

화재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안 한 스펀지(폴리우레탄폼) 제조업체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공장이 폴리우레탄폼을 생산하는 곳으로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많아 화재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나자 안에 있던 공장 관계자 9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2일 오후 10시 1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불이 인근 공장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오후 11시 2분쯤 대응 2단계로 상향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고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펌프차 등 장비 80여대와 인원 200여명을 현장에 투입, 3일 오전 0시 33분쯤 큰 불길을 잡아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에 성공했다. 그러나 공장 안에 화학 약품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길을 완전히 끄는 데는 4시간 가량이 더 걸렸다.

2일 오후 9시 54분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에 있는 스펀지(폴리우레탄폼) 제조업체 화재모습 2021.7.3독자 제공/연합뉴스

소방 관계자는 “공장 5개 동 중 최소 1개 동은 완전히 탔다”며 “자세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이 정리되는 대로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공장 안에는 인화성 물질이 많아 새빨간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한때 119 신고가 빗발치기도 했다. 당시 화재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구 종말 모습을 보는듯 하다” “지옥문이 열린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