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 음식점에서 모임을 한 원어민 강사들로부터 시작된 수도권 영어학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는 현존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0일 코로나19 상황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경기지역 영어학원 관련 집단 발생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포구에 있는 주점도 이 사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으므로 이쪽도 델타 변이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경기도의 각 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 6명이 지난 19일 홍대 근처의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공동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2일 성남 원어민 강사를 시작으로 소속 어학원 6곳에서 연쇄 전파가 이뤄졌으며 홍대 인근 클럽 8곳 등에서 선제적으로 검사를 한 결과 다수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서울 마포구 주점-수도권 영어학원 6곳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이날 213명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마포구 음식점 관련 45명, 성남시 학원 66명, 부천시 학원 27명, 고양시 학원 34명, 의정부시 학원 29명, 또 다른 의정부시 학원 6명, 인천시 학원 6명 등이다.
문제는 이번 사례와 관련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델타 변이 감염자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서울시는 이 사례와 관련해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마포구 홍대 주변 주점 8곳(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바)을 방문한 사람은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안내했다.
박 팀장은 “최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인지된 곳이 라밤바로, 음식점인데 펍 형태로 운영되는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곳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분산해 근처에 있는 음식점과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8곳 모두 유흥시설이 아닌 음식점이나 일반주점으로 분류돼 있어 집합금지 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자체,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 유지
이에 따라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수도권 지자체들은 2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될 경우 2주간 이행 기간을 둬 1~14일까지는 6명, 이후로는 8명까지 모임을 허용할 예정이었다. 중대본은 “지자체 자율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