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남자 후배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 측 변호사가 최근 사임했다. 기성용 측은 변호사가 돌연 사임한 것과 관련, “건강상의 이유”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31일 성폭력 폭로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축구선수 기성용이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와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기성용의 소속사 C2글로벌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법무법인 서평 소속 송상엽 변호사가 어제 갑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향후 소송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알려왔다”며 “기성용 선수 측은 법무법인 여백(대표변호사 고기영, 김원국)을 새로운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와 B씨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17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기성용 측 변호인이 오늘 찾아와 ‘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송 변호사는 지난 5월 폭로자 A씨와 B씨를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로 지칭하며 이들이 수사 기관의 출석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송 변호사 주장에 대해 “피해자들은 서초경찰서가 지정한 조사 날짜에 맞춰 출석했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A씨와 B씨는 송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2월 A씨와 B씨는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기성용과 또 다른 선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성용은 폭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 기성용 측은 이어 A씨와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성용 소속사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기성용 선수 소속사 (주)C2 글로벌입니다. 기성용 선수 관련 민형사 소송 담당 법무법인 교체건을 알려드립니다. 법무법인 서평 소속 송상엽 변호사가 어제 갑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향후 소송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에 따라 기성용 선수측은 법무법인 여백(대표변호사 고기영, 김원국)을 새로운 소송대 리인으로 선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