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씨가 감악산에서 캔 100년된 산삼 모습. /제천시

“그날따라 기분이 좋더라고요.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어요.”

심마니 경력 22년의 석모(59)씨는 지난 22일 해가 뜨자마자 어김없이 약초를 캐기 위해 동료 3명과 감악산으로 향했다. 감악산에서 약초가 잘 나는 편이라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산을 오르려던 그는 평소와는 몸이 다른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전날까지도 몸이 찌뿌듯한 것이 썩 좋지 않았는데, 어찌 된 것이 산을 오르려고 딱 발을 디디니까 기분이 싹 좋아지더니 몸도 가볍더라고요”라며 “그뿐만이 아니라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서 동료에게 오늘 뭔가 있을 것 같다고 잘들 보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산을 오른 지 4시간이 조금 지나 감악산 8부 능선쯤 올랐을 때 석씨는 또 한 번 신비한 경험을 했다.

“한 20미터 거리쯤 됐는데, 영화에서처럼 화면이 탁 멈추더니 클로즈업되는 것처럼 꽃이 여러 개 달린 산삼 꽃대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라며 “평소 같으면 지나쳤을 거리인데 그날은 참 뭔가 신기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석씨는 그 자리에서 길이 1m, 무게 240g의 모삼과 자삼 4뿌리를 캤다.

그가 발견한 산삼은 인종삼으로 확인됐다.

석씨와 일행이 100년된 산삼을 조슴스럽게 캐고 있는 모습. /제천시

보통 인종삼이라하면 천종씨앗이나 자연삼의 씨앗을 채취해 자연의 깊은 산림속에 자연방임하여 키우는 경우, 인삼씨앗을 이용하여 인가 주변에서 재배 삼포를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생육시키는 경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키운 산삼을 말한다.

한국산원초 산삼협회 박영호 대표는 “인종삼이라 하면 산양삼 등 인위적으로 기른 그런 것을 생각하는데 천종과 지종이 아닌 자연에서 스스로 자란 이러한 산삼을 인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노두, 턱수 유무, 턱수의 굵기, 미의 길이, 색깔, 삼대의 굵기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100년은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종삼 가운데 이런 대물은 희귀하다”고 평가했다.

석씨가 캔 이 산삼의 감정가는 1억 5000만원으로 평가받았다.

석모씨가 감악산에서 캔 길이 1미터 산삼 모습. /제천시

석씨와 박대표 등은 “우리 고장에서 대물이 나온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지난 27일 이상천 제천시장을 방문했다.

박 대표는 “약초의 고장 제천에서 이런 귀한 산삼을 캤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며 “산삼은 종에 관계없이 어떤 약초보다도 약효가 뛰어난 아주 귀중한 약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