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만여㎡(12만5000여평) 규모의 부산 최대 수목원이 오는 20일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해운대구 석대동의 옛 석대쓰레기매립장 위에 만들어진 ‘해운대수목원'이다. 지난 1993년 쓰레기 매립을 중단한 이후 거의 30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석대동 24번지 해운대수목원 1단계 41만4864㎡의 ‘치유의 숲'을 오는 20일부터 임시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수목원은 전체 면적 62만8275㎡(약 19만평)으로 부산시민공원(14만평)의 약 1.4배에 달한다. 전체 수목원 중 수목원 조성이 거의 마무리된 1단계 영역을 이번에 개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임시 개방되는 ‘치유의 숲'은 사실상 이 수목원의 전체나 마찬가지다. 난대림, 장미, 구근, 허브, 참나무원 등 테마에 맞춘 30곳의 숲들이 이곳에 다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634종 19만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었다. 느티나무, 참나무, 편백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대왕소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식재됐다.
특히, 속리산의 정이품송 자손 나무 2그루를 분양받아 심었다. 시 측은 “수목원을 대표하는 명품 나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페츄니아, 메리골드, 백묘국 등 다양한 다년생 꽃들도 심겨졌다. 화장실과 정자, 의자 등 기본 편의시설도 갖췄다. 아이들이 당나귀, 양, 염소 등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작은 동물원도 있다.
이 수목원은 옛 석대쓰레기매립장(1987~1993년) 위에 만들어졌다. 지난 1994년 이후 매립 쓰레기들의 자연적 안정기간을 거쳐 지금까지 840억원을 들여 메탄가스·침출수를 빼내고 오염된 흙을 걷어낸 뒤 새 흙으로 성토를 하는 등 수목원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했다. 또 나무와 꽃들도 심었다.
그렇게 해서 매립 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침출수, 유해가스 등이 나오면서 아무 것도 자라지 못할 오염된 땅에서 나무 등을 키울 수 있는 수목원으로 탈바꿈했다. 앞으로 291억원을 더 들여 각종 실내정원, 생활체육시설 등 건축물들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오는 2025년 5월쯤 공식 개장을 할 계획으로 있다.
이번 임시 개방은 오는 9월까지 이어지는데 평일에 예약을 통한 유치원, 초등학생 등 단체 관람만 가능하다. 단체관람은 숲 해설사가 인솔한다. 시는 이후 10월부터는 주말·공휴일 개방과 함께 개별 관람도 할 계획이다. 관람 예약은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reserve.busan.go.kr/index)에서 할 수 있다.
이준승 부산시 환경정책실장은 “매립장 폐쇄 30년 가까이 지나 메탄가스 발생은 거의 없고 오염된 토양도 모두 정상화시켜 부산의 대표 수목원으로 손색이 없게 가꿨다”며 “비록 임시개장이지만 해운대수목원이 코로나 시국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치유와 휴식을 주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