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아들과 생전에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부자가 생전에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아버지 손씨 블로그

정민씨 아버지는 2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아들과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올렸다.

손씨는 “오늘은 장례 2일째”라며 “드디어 입관을 했다. 한강 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해줬다”고 썼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물한 이모티콘을 써주는 아들이 너무 고마웠다며 그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부자가 생전에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아버지 손씨 블로그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정민씨는 “아빠! 사랑해!!” “이욜~역시 우리 아빠!” “우리 아빠 최고!!!!!” 라고 쓰인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했다.

손씨는 아들이 의대 본과에 들어간 후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넌 자랑스런 아들이야”라고 했다.

정민씨가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할아버지는 저렇게 환하게 웃으실 때가 많고 좋았지ㅠㅠ”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손씨는 “아빠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정민이 늙는 것까지 볼게. 우리 힘내자”라고 썼다. 손씨는 이날 블로그에 “이 말을 저는 지키고 있는데 이놈이 지키지 못했네요”라고 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부자가 생전에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아버지 손씨 블로그

손씨가 아들과 함께 갔던 여행 사진을 보내주자 정민씨는 “아빠 감사해용. 나도 가끔 옛날 생각하는데 그래도 추억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요즘 여행도 못 가서ㅠ 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라고 답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부자가 생전에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아버지 손씨 블로그

손씨는 “전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며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다짐했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라고 적었다.

이어 정민씨가 실종됐을 당시부터 아들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데 사용한 블로그 해당 게시판을 앞으로는 아들을 추억하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