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행 피해자가 지난주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하고 일터 복귀에 대해 논의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4·7 재보궐선거 이후 서울시와 피해자 측의 비공개 면담이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비공개 면담에는 오 시장과 서울시청 관계자,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 1명, 변호인단, 지원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오 시장은 피해자와 그 가족을 위로하고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의 일터 복귀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피해자 측은 면담에서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 현황을 설명하고 성폭력 처리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예방 대책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의 안전한 일상 회복을 위해 복귀 시점과 복귀 부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8일 0시쯤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선 확실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선거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그 피해자분은 우리 모두의 아들, 딸일 수 있다”며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제가 정말 잘 챙기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는 “오세훈 당선인의 연설을 듣고 그동안의 힘든 시간이 떠올라 가족들과 함께 울었다”며 “오 당선인이 잊지 않고 언급해주고 잘 살펴주신다니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