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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친여(親與) 성향으로 유명한 정치시사 BJ인 망치부인(52·이경선)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패하면 시사 방송을 접겠다고 했었다.

망치부인은 8일 아프리카TV 개인 홈페이지에 띄운 공지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17% 이상 차이로 지거나 부산이 더블스코어로 지면 망치부인의 시사방송을 접겠다고 했는데, 서울에서 18% 이상 차이로 오세훈이 이겼다”며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권심판 민심을 이렇게나 못 읽은 것은 시사방송인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망치부인은 이날 ‘시사소설방 마지막 방송! 패배를 인정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했다. 그는 이날 1시간 넘는 방송에서 간간이 눈물을 보이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맹폭했다. 그는 “(이번 재보궐 선거는) 박원순 시장이 어리석은 짓을 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 당헌도 바꾸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시장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다. ‘그까짓게 죽을 일이냐’고. 이런 걸 보면서 민주당이 착각을 한 것”이라며 “그래서 당헌을 변경하기로 하고 후보를 내서 이번 선거를 치른 것인데,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으로 ‘교만’과 ‘어설픔’ 등을 꼽았다. 소득주도성장으로 상징되는 최저임금 인상, 인국공 사태가 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원자력 발전소 폐쇄, 주택정책 등의 문제는 여기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정규직이었다. 오랫동안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청년 취업자가 늘었다고만 하면서 젊은층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80석 만들어주면 노동법, 민생법 처리할 줄 알았는데 공수처법으로 6개월, 1년을 갔다. (그러고도) 아직까지도 공수처는 가동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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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부인은 “문재인 정부는 ‘과정은 공정하고 정의롭고 투명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심판받게 된 (상황을 불러온) 세 사람을 꼽으면 조국, 김상조, 김의겸”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개혁의 과정에서 조국은 한 번도 반성하지 않았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마지막까지 인정하지 않았다”며 “조국이 그렇게 살았으면, 가족이 그렇게 살았으면 (장관직을 하겠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검찰, 사법부에 있어보지 않은 사람이 검찰개혁하겠다고 어설픈 칼질하니 법조계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망치부인은 또 “오세훈이 좋아서 찍은 사람은 없다. 오세훈을 찍을 명분을 우리가 준 것이다. 특히 김어준 방송”이라며 “김어준 방송이 결국 오세훈과 박형준에 대한 의혹을 전부 다 거짓말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김어준은 반성하지 않는다”며 “제가 방송을 접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김어준을 위한 변명을 한 것(도 작용했다)”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에 가장 책임이 있는 것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원내대표라고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과 윤호중·고민정 의원의 잘못도 지적했다. 그는 “김종민이 정기적으로 뻘짓하고, 윤호중은 그 얼굴과 매너, 목소리로 상소리를 했다. 고민정의 철없는 짓도 반복됐다”며 “(그러니) 문재인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린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방송은 1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방송 화면 상단에는 “망치부인으로 사는 동안 너무 큰 사랑과 은혜를 받았다.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망치부인의 시사소설방을 끝내게 돼서 죄송하다. 누군가는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심판받은 선거다. 탐욕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졌는지 깨닫지 못하면 내년 대선, 지방선거, 그 다음 총선까지 진다”는 글이 걸려있었다.

망치부인은 2007년 1월부터 15년째 ‘망치부인의 시사수다’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해왔다. 2017년~2020년 4년 연속 아프리카TV BJ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의 아내이기도 하다.

망치부인은 지난 2012년 4·11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이백만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백만씨와 인재근 국회의원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이씨가 2010년 도봉구청장 선거 때 이동진 후보의 바지를 찢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였다. 또 “이씨가 (인 의원의 남편인)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장례식장과 김 고문의 딸 결혼식에서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이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았다. 망치부인은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