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을 바꿔치기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신 다른 백신을 맞았다는 의혹에 대해 “음모론을 펴는 사람도 미련하지만,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더 멍청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주사(코로나 백신) 맞은 것을 두고 음모론을 펴는 바보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무 교육을 시켜놓으면 뭐 하나. (의무교육을 받아도 음모론을 믿으면) 다 세금낭비”라며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두뇌 구조가 다른가”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23일 문 대통령이 AZ 백신을 맞는 장면을 놓고 ‘백신을 바꿔치기해서 맞았다’는 루머가 확산되자 질병관리청은 2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백신 바꿔치기 주장이 명백한 거짓인 만큼 허위 정보 유포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은 문 대통령 접종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백신 병에서 주사액을 뽑을 때는 주삿바늘에 ‘캡(덮개)’이 없었는데 간호사가 칸막이 뒤로 간 다음 나온 뒤에는 바늘에 캡이 씌워져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접종 후유증 가능성이 있는) 백신이 아닌 영양제 주사를 맞힌 것 아니냐”는 식으로 추정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문 대통령 접종 당일 관련 질문이 나오자,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허위 조작 정보를 생산, 유포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만 했다.
관련 의혹이 온라인상에서 퍼지자 질병청은 뒤늦게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접종이 이뤄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확인한 결과, 액을 뽑고 주삿바늘에 다시 캡을 끼운 건 당시 취재진이 접종 전 주사기를 촬영할 동안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조치라고 들었다”며 “바꿔치기 게시글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음모론이 좀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에게 백신 접종한 간호사는 ‘양심 선언을 하라’며 전화와 메시지로 욕설·협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종로보건소는 신변 보호를 위해 해당 간호사를 업무에서 배제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5일 “문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에게 다수의 협박전화와 문자가 온 것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종로서에서 진행 중인 내사와 별개로 대구지방경찰청도 온라인에 유포된 ‘백신 바꿔치기’ 글에 관한 내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