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부부가 지난해 결혼한 부부 5쌍 중 1쌍에 달했다. 역대 최대 비중이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혼인건수·혼인율 모두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입국자가 줄면서 ‘국제 커플’이 30% 넘게 급감했다.
‘코비디보스(코로나와 이혼의 합성어)’가 해외에서 유행어로 등장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이혼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혼인·이혼 통계'를 18일 발표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1만4000건으로 1년 전보다 10.7%(2만6000건) 감소했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4.2건으로 1년 전보다 0.5건 줄었다. 혼인건수와 조혼인율 모두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최저치다.
조혼인율은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였다. 여기에 코로나 여파까지 겹치면서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다. 조혼인율은 2007년만 해도 1000명당 7건 수준이었는데 2015년 6건이 무너졌고 2019년 5건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는 4건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초혼 부부 5쌍 중 1쌍(18.5%)은 여성이 남성보다 연상인 부부였다. 여성 연상 부부의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0년 이후 가장 높다. 남성 연상 부부는 65.3%, 동갑 부부는 16.2%였다. 여성 연상 부부가 동갑인 부부보다 더 많은 셈이다. 남성 연상 부부 비중은 10년 전 69.1%에서 3.8%포인트 떨어졌고, 여성 연상 부부 비중은 14.9%에서 3.6%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8세였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쯤 결혼하는 게 보통이라는 얘기다. 1년 전보다 남성은 0.1세 빨라졌고 여성은 0.2세 늦어졌다. 초혼 연령은 꾸준히 늦어지는 추세다. 10년 전보다 남성은 1.4세, 여성은 1.9세 각각 올랐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1년 전보다 35.1% 급감했다. 코로나 여파로 한국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전체 혼인 가운데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낮아졌다.
우리나라 사람과 혼인한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28.3%), 중국(22.7%), 태국(15.6%) 순서였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6%), 중국(22.2%), 베트남(11.8%) 순서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7000건으로 1년 전보다 3.9%(4000건)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이혼이 급증할 거라는 ‘코비디보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진 않은 것이다.
다만 결혼하고 20년 넘게 지난 뒤 이혼하는 ‘황혼 이혼’은 오히려 3.2% 늘었다.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이 안 되는 부부에서는 이혼건수가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서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6.7년으로 1년 전보다 0.7년 늘었다. 10년 전보다는 3.7년 늘었다. 결혼 직후 깨지는 커플보다 오랫동안 부부로 살다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