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가 추진하는 개발사업 예정지 인접 부동산을 포천시장 인척이 사업 확정 1년 전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땅은 개발사업이 확정되면서 시세가 2배 이상 올라 투기 의혹이 제기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박윤국(65·더불어민주당) 포천시장의 여동생 박모(62)씨의 시동생 A(56)씨는 2019년 12월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의 대지 228평(754㎡)을 평당 132만원, 총 3억300만원에 매입했다. A씨가 이 땅을 매입하고 정확히 1년 뒤인 지난해 12월, 포천시는 국토부가 공모한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돼 영북면 운천리 지역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5년 동안 639억원을 투입해 운천리 일대에 다목적 복합문화센터를 건설하고, 친환경에너지 테마빌리지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기존 영북면사무소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15층 규모의 주상복합 공공임대아파트를 짓는 ‘행정복합타운’ 건설사업인데, A씨가 매입한 땅은 영북면사무소와 바로 붙어 있는 곳이다.
A씨는 그 땅에 지난해 8월 연면적 146평(484㎡) 규모의 2층짜리 상가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에는 현재 건설업체 1곳과 조경업체 1곳, 카페, 편의점 등이 입점했다. 건설업체와 조경업체는 박 시장의 여동생 부부와 시동생 등이 운영하는 사실상 가족 회사이고, 카페는 여동생 박씨가 직접 운영 중이다.
국토부 부동산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A씨가 매입한 땅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비슷한 입지 조건의 건너편 근린상가가 지난달 평당 310만원에 팔렸다. A씨가 매입한 땅값의 2배가 훨씬 넘는다. 지역에선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부동산중개사는 “개발사업에 대한 정보나 확신 없이 누가 인구 8400명밖에 안 되는 시골 지역에 수억원짜리 땅을 사겠느냐”고 했다.
박 시장은 본지 통화에서 “여동생 가족이 땅을 샀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서 먹고살려고 집 짓는 것까지 시장이라고 해서 어떻게 말리겠느냐”며 “해당 개발 사업은 정부 지원 공모사업인데 선정될지 안 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땅을 사놓는 투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광역시 도시재생사업 담당자는 “도시재생사업은 정부 공모 형식이지만 지자체가 조건에 맞춰 신청하면 대부분 선정된다”며 “1년에 2~3번씩 공모하기 때문에 만약 떨어져도 보완해서 될 때까지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