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신입생들이 아바타를 통해 참석할 가상 세계 입학식 모습. /순천향대학교

코로나 영향으로 대학교마다 온라인 입학식 아이디어가 다채로워지고 있다. 줌 입학식(숙명여대)과 AI 총장 축사(성균관대)에 이어, 아바타 입학식까지 등장했다.

순천향대학교는 3월 2일 입학식에서 학생들에게 ‘아바타(인터넷상의 캐릭터)’를 만들게 하고 가상 세계 입학식을 연다. 충남 아산에 있는 본교 대운동장을 그대로 본떠 입학식을 진행할 가상 세계를 만들고, 신입생들에게 활동할 아바타를 나눠주는 것. 학교에서 보내주는 앱을 설치하면 신입생마다 아바타가 생긴다. 학생들은 아바타 머리형이나 피부색을 바꿀 수 있고, 대학가에서 많이 입는 과잠(’학과 점퍼’)이나 모자 같은 의상, 액세서리도 선택할 수 있다. 신입생들은 이 가상 대운동장 한가운데 설치한 스크린에서 사전 녹화한 총장과 이사장 연설, 신입생 선서,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공연 영상을 보게 된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3000명에 가까운 신입생이 한 번에 접속할 경우, 서버가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네 차례로 나눠서 입학식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입학식이 끝난 뒤 신입생들은 아바타끼리 채팅을 통해 서로 인사도 나누고 선후배 간담회와 상견례도 진행한다.

미·일 등 해외 대학에서도 이런 가상 세계 행사를 치르곤 한다. 지난해 5월 UC버클리 학생들은 코로나로 캠퍼스 졸업식을 열지 못하게 되자, ‘마인크래프트(온라인에서 블록으로 건물을 짓고, 물건을 만드는 게임)’ 졸업식을 펼쳤다. 마인크래프트 게임 안에 캠퍼스를 만들어 ‘블로클리’(블록과 버클리를 합친 말)라 이름 짓고, 게임 아바타를 이용해 블로클리 운동장에서 가상 졸업식을 열고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로 중계한 것이다. 총장과 초대 연사도 아바타로 참여해 연설했고, 학생들 아바타는 졸업식이 끝나고 졸업 모자를 던지는 전통까지 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