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심리학과'를 별도의 단과대 소속 없는 독립된 ‘심리학부’로 전환한다. 전통적으로 인문학의 한 갈래로 여겨왔던 심리학이 최근 들어 뇌 과학, 인지과학 등 자연과학과 융합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것이다.

고려대는 “기존에 문과대학 소속이었던 심리학과를 3월 1일부로 독립된 ‘심리학부'로 전환한다”며 “심리학과를 개설한 지 62년 만에 처음”이라고 26일 밝혔다. 심리학과를 단과대 소속 없이 별도 학부로 독립시킨 것은 국내 대학 중 고려대가 처음이다. 현재 서울대는 사회과학대학에, 연세대는 문과대학에 심리학과가 속해있다.

고려대는 심리학 연구 분야가 점차 이과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인지심리학, 신경심리학처럼 심리학이 기존 인문학을 넘어 폭넓은 학문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특정 단과대에 국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고려대는 교육과정도 대폭 바꿔, 다양한 사회 주제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마인드 & 머신(Mind & Machine)’ 수업은 뉴미디어, AI(인공지능) 윤리 등을 가르친다. 데이터 사이언스,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교과목도 신설한다. 학생들은 전공과목 이수에 따라 문학 학사나 이학 학사를 골라서 취득할 수 있다.

고려대 초대 심리학부장을 맡은 양은주 교수는 “최근 급속한 사회변화와 국제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새로운 사회 문제들도 대두하고 있다”며 “융합적인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키워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