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이승규 기자

“대구 이 보리문디들아, 정신 좀 차려야지!”

21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전광훈 서울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군중들을 향해 외쳤다. ‘보리문디’는 ‘가난해서 쌀 대신 보리를 주식으로 먹는 문둥이’라는 뜻으로 경상도 사람과 한센병 환자들을 비하하는 멸칭이다. 경북 의성이 고향인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북한 통치에 들어간 걸 알아야하는데 (대구가)아직도 그걸 모르고 있다”면서 “(그래서)우리 지역 사람들이 다 아는 보리문디라는 말을 썼다”고 했다.

이날 전 목사는 ‘대구여 일어나라’는 주제로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목사 측은 “오는 삼일절에 전국 천만명의 시민들과 함께 문재인을 끌어내리는 범국민대회를 열겠다”면서 지난 18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기자회견이 열린 동대구역 현장에는 전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들과 현장을 취재하러 온 언론 관계자 등 60여명이 자리했다. 지난 19일 전북 전주의 교회에서 마스크를 벗었던 전 목사는 이날 끝까지 마스크를 쓴 채 발언을 이어나갔다.

한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내용이 주를 이뤘다. 전 목사는 “강경화 장관이 잘린걸 봐라, 북한 김여정 지시를 받은 것이다” “나보고 마스크 왜 벗었냐고 하는데, 문재인은 왜 신년 기자회견 때 마스크를 벗었나” “전광훈이 막말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최고 막말은 문재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몸엔 코로나가 한번 왔다갔기 때문에 항체가 가득하다, 나 때문에 병 걸릴 일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대통령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됐다가 최근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목사 측은 삼일절 전까지 전국을 방문하며 지지자들을 끌어모은 뒤 대규모 집회를 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