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경북 상주시 화서면에 위치해 있는 BTJ열방센터 전경. 종교시설인 BTJ열방센터 방문자를 통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500명이 넘어서는 등 크게 확산되고 있다. /신현종 기자

경북 상주의 BTJ 열방센터 운영 책임자인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계자 2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TJ 열방센터는 누적 확진자 576명이 발생한 집단 감염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으나 방문자 67%가 검사를 받지 않는 등 방역당국의 역학 조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12일 인터콥 관계자 2명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상주시가 역학 조사를 위해 요청한 선교행사 참석자 500명에 대한 명단 제출을 거부하는 등 감염병 예방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주시가 12월 4일까지 명단을 달라고 했지만 인터콥 측은 2주 가까이 지난 17일에서야 이를 제출했다. 경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또다른 인터콥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을 고려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터콥 대표 A씨가 5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2577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벌여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A씨는 이후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도 고발 조치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BTJ 열방센터 관련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5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방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총 2797명으로 이중 1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 가운데 53명이 9개 시도, 27개 종교시설과 모임을 통해 450명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추가로 전파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전체 방문자 중 약 70%에 달하는 1873명은 검사를 받지 않아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중 상당수가 연락을 받지 않거나 방문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경찰 관계자는 “역학조사 방해와 관련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