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아시아도자문화실 전시실 내부 모습.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이 ‘아시아 도자문화실’을 신설, 18일부터 공개한다.

광주박물관은 17일 “‘아시아 도자문화'와 ‘신안 해저 문화재’ 연구와 활용의 거점이라는 핵심 브랜드 목표에 따라 이 전시실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새로 꾸민 전시실은 한국 도자를 비롯한 아시아 도자 발달의 흐름과 신안 해저 문화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국내·외 도자 자료 115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빛나는 유약의 시대를 열다(1부)’에서는 신석기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한국 도자를 전시한다. 한국에서 자기질(1200℃ 이상 고온에서 구워 흡수율이 1% 이내인 것) 그릇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한 눈에 보여준다. 또 청자·분청사기·백자로 이어지는 한국 도자의 흐름을 당시 사회 문화사와 연계해 ‘차문화’ ‘문인문화’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신안 해저에서 발굴된 '청자 주름무늬 항아리'.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갑작스러운 침몰, 우연한 만남, 기적 같은 부활(2부)’에서는 신안 해저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신안 해저 문화재는 1975년 전남 신안군 증도에 사는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 꽃병이 걸려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침몰선은 1323년 6월 초, 중국 경원(慶元·현재의 닝보)에서 일본 하카타(博多)로 가던 무역선이었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진행된 수중 작업으로 2만 4000여 점의 문화재가 발굴됐다.

‘자기를 만들 수 있었던 나라(3부)’에서는 중국 도자, 베트남 도자, 일본 도자(사진 전시)를 선보인다. 중국 도자는 한국에서 출토된 것을 위주로 전시해 고려와 조선시대 사람들이 수입해 사용한 중국 도자의 양상을 살필 수 있다. 베트남 도자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에서 장기 차용한 작품들로 베트남 도자의 발전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각 시대의 대표작을 선정했다. 일본 도자는 사가현립 규슈도자문화관 소장품 50점의 디지털 사진을 전시했다. 일본 도자는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는 즉시 차용해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박물관은 밝혔다.

국립광주박물관 '아시아 도자문화실'에 전시된 베트남 도자 '황백유 오리모양 주자'.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도자기 속 과학(4부)’ 코너에서는 국립광주박물관이 소재하고 있는 매곡동에서 채취한 흙(매곡토)으로 분청사기를 제작한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또 전남·광주 지역의 도편을 분석하여 토기에서 자기로 발전하며 나타나는 차이점을 한 눈에 보여준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올해 ‘도자문화관’ 건립 예산 295억원을 확보했다. 내년 설계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 2024년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경내에 새로 건립될 도자문화관은 국립광주박물관이 아시아 도자문화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이정표가 될 핵심적인 사업이다.

국내·외 전문가 및 연구기관과 연계해 신안 해저 문화재를 비롯한 아시아의 도자 문화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전시와 교육으로 연계하여 소개하는 역할을 국제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이수미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이번 ‘아시아 도자 문화실’ 신설은 국립광주박물관의 미래와 그 방향을 예시하는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정기적으로 새로운 전시품을 선보이며 아시아의 도자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