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봤을 땐 가스통을 치워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정신이 들고 보니 손에 불똥이 튀어 화상을 입었더라고요.”

화상 입으면서도 가스통 치워 - 지난 5일 오후 6시 40분쯤 경기 여주시의 한 분식집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자 시민 장희덕(48)씨가 근처에 있던 50㎏짜리 LP 가스통을 들어 옮기고 있다. /유지선씨 제공

지난 5일 오후 6시 40분쯤 경기 여주시의 한 분식집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다. 바로 옆 갈빗집에서 식사를 하던 장희덕(48)씨는 “불이 났다”는 외침을 듣자마자 밖으로 튀어 나갔다. 불길은 분식집 건물 뒤쪽에서 검은 연기를 뿜으며 번지고 있었다. 뒤쪽으로 달려간 장씨의 눈에 나란히 서 있는 50㎏짜리 LPG 가스통 3개가 들어왔다. 장씨는 6일 본지 통화에서 “가스통이 터지면 큰일이겠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치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불이 난 분식집은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었다. 이날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장씨가 힘껏 가스통을 불길이 없는 공터로 끌어내는 동안 일행인 유지선(38)씨 부부는 분식집 문을 두드렸다. 갈빗집 종업원이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알려줬기 때문이다. 유씨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수 분간 문을 계속 두드리며 ‘나오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이윽고 모자(母子)로 보이는 여성과 남자아이 2명이 건물 밖으로 걸어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불이 난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이날 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1시간 20분 만에 진압됐다. 소방 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의 부상 외에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난 5일 경부고속도로 울산에서 서울 방향 언양휴게소 3㎞ 지난 지점에서 쏘렌토 차량 한 대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있다. 사고를 수습하려 차에서 내렸던 운전자 A씨는 뒤이어 달려온 승용차가 쏘렌토를 추돌해 자신의 차량과 중앙분리대 사이에 다리가 끼었다. 다행히 현장을 지나던 시민 10여 명이 A씨 차량을 들어올려 무사히 구조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같은 날 고속도로에서도 의인(義人) 10여 명이 생명을 구했다. 5일 오후 3시 51분쯤 경부고속도로 울산에서 서울 방향 언양휴게소 3㎞ 지난 지점에서 쏘렌토 차량이 1차로 옆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30대 운전자 A씨는 사고 수습을 위해 차에서 내려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다. 뒤이어 달려오던 쏘나타 승용차가 멈춰 있던 A씨의 쏘렌토 차량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자신의 차량과 중앙분리대 사이에 다리가 끼고 말았다. 차량이 분주히 오가는 주말 낮 시간 고속도로 한가운데라 추가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현장을 목격한 차량 7대가 잇따라 멈춰 섰다. 내려선 시민 10여 명은 힘을 모아 쏘렌토 차량을 들어 올려 다리가 낀 A씨를 구조했다. 마침 시민 중 정형외과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있어 A씨는 응급 조치도 받았다. A씨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도움을 준 시민들은 이미 떠난 뒤였다”며 “자신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를 나선 시민들 덕분에 대형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